꽉 막힌 채용시장을 뚫어라
취업 절벽시대를 사는 울산청년들의 고군분투기 (25)
< 청년 취업지원 디딤돌사업 >


지역의 원도심 중구에 위치한 '청년디딤터'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고,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지역 최초의 24시간 숙식이 가능한 오피스텔형 창업 공간으로, 청년들이 고정 비용을 아낀 채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탄탄한 디딤돌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청년디딤터 입주 기업 겨울 총회에 6개팀이 참여해  네트워킹파티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년디딤터 입주 기업 겨울 총회에 6개팀이 참여해  네트워킹파티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회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USF)에서 청년디딤터에 입주한 기업 대표가 성과 발표를 하고 있다.
제3회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USF)에서 청년디딤터에 입주한 기업 대표가 성과 발표를 하고 있다.
‘유별난 밤 in 청년디딤터’ 행사에서 창업자들을 위한 스타트업의 투자는 어떻게 받아야할까?‘ 라이브 강연 및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별난 밤 in 청년디딤터’ 행사에서 창업자들을 위한 스타트업의 투자는 어떻게 받아야할까?‘ 라이브 강연 및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중수교 30주년 교류회’에서 청년디딤터 입주 기업 4개사와 중국 기업 6개사가 사업 발표 및 네트워킹 시간을 가지고 있다.

"외로운 직업이라 불리는 창업가들에게 '청년디딤터'는 따뜻한 둥지 같아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이자 꿈꿨던 일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스승 같은 존재죠."

울산 중구의 청년 일자리 정책 사업 일환으로, 지난 2020년 7월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청년디딤터'에 입주한 이승민(37)씨가 남긴 후기다.

디자이너 AI기반 자동 매칭 앱 서비스를 운영중인 '커네팅'이승민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 청년디딤터에 입주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디딤터에서 24시간 머물면서 일을 해왔다. 좁은 반경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며 "또 다른 창업가들과도 같은 공간에 함께 오래 머물 수 있어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동료 창업가와의 시너지 효과도 보였다. 영상을 다루는 창업팀에 홍보 영상 제작을 의뢰해, 시중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과 정성이 담긴 영상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2월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에 참여해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무대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가졌다. 기존 디딤터 6개 기업과의 소통에서 확장해 이날 행사에서 수백개의 기업들과 만나며 창업 시각을 넓혔다.

그는 "창업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 상황들을 미리 대비할 수 있고, 재빠르게 해결도 가능하다. 울산에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은 디딤터에 입주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전했다.

같은 해 입주한 (주)지니어스 임소원(31) 대표도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임 대표는 기존 운영하던 사업에서 창업 아이템을 바꿔 외국인을 위한 커뮤니티 속 경험 기반의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대관 가능한 회의실에서 외부 업체들과의 협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었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 전문성을 키웠다.

그는 "사업에서 진행한 여러 강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스타트업의 투자는 어떻게 받아야할까?'과 스토리텔링 강연이 도움이 됐다"며 "추상적인 강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투자 받는 법, 창업 아이템 스토리 라인을 잡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청년 디딤터는 입주 기업을 위한 멘토링은 물론 롯데홈쇼핑 런칭 지원, 제3회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 영남권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타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지원중이다. 또 지역 청년들을 위해 창업 특강과 청년 네트워킹 프로그램, 청년 취·창업 멘토링 등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울산창조경제혁신 센터의 투자 프로그램을 통한 시드투자와 후속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을 지원하고, 글로벌 연계를 통한 교류 협업 및 진출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디딤터 내 1층 주방은 공유주방으로 활용해 요식업 또는 음식 연구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장소 대여 및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다음달 10일까지 입주기업(2인실·1개사) 6차 모집을 진행중이며, 청년디딤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청년디딤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젊은층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지만, 울산 또한 지원사업이 많아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며 "꿈을 키워나가는 창업가들을 위해 최소한 월세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곳, 부족한 경험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 이름 그대로 청년들의 디딤터가 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을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jej@ulkyung.kr

사진=청년디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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